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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에 문을 연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많은 예비청약자들이 몰려 줄이 100m 가까이 형성됐다. 얼핏 봐도 40~50대 중년층이 가장 많았고, 신혼부부로 보이는 30대층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이곳을 찾은 방문객수만 3000여명에 달했다.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에 나선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수만 명의 인파가 쏠리며 달궈졌던 청약 열기가 비강남권까지 옮겨붙는 모양새다. 특히 이 단지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와 달리 대부분 가구의 가격이 9억원 이하로 책정, 중도금(분양가의 40%) 대출이 가능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몰린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분양대행을 맡은 이지디엔씨의 배진호 팀장은 “모델하우스 오픈 전 상담전화만 하루에 500통 가까이 왔다”며 “영등포구는 오래된 주거 단지가 많아 같은 지역 내에서 새 집으로 옮기려는 40~50대 실수요층의 문의가 가장 많았고, 여의도권에 직장을 둔 30대 층의 문의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도금 대출 여부와 특별공급 자격 여건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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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는 3.3㎡당 평균 287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와 71㎡ 등의 평당 분양가가 평균보다 높고, 전용 46㎡과 114㎡은 상대적으로 낮다. 각 주택형별로 △전용 46㎡ 4억~4억 2000만원 △59㎡ 7억 3000만~7억 5500만원 △71㎡ 8억 1000만~8억 3500만원 △84㎡ 8억 8500만~8억 9700만원 △114㎡ 9억 3500만~9억 5500만원 등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전용 114㎡ 주택을 제외하고 전 가구의 중도금(분양가의 40%) 대출을 이자후불제로 제공한다. 또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약 1000만~1200만원 상당의 발코니 확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계약금은 10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한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관심을 끌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모델하우스에 만난 영등포구 여의도동 거주 40대 A씨는 “최근 당산동 일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는데, 시세보다 저렴한 것 같아서 알아보러 왔다”며 “강남의 고가 단지는 중도금 대출이 안돼 부담이 상당했는데, 이곳은 가능하다고 해서 청약을 넣어볼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분양 단지와 인접한 당산 삼성래미안(1391가구·2003년 12월 입주) 아파트는 전용 84㎡형이 지난해 초 7억원대에서 가격이 계속 올라 올해 1월 8억9800만원에 거래를 끝으로 현재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10억원에 달한다.
청약일정은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일 1순위(서울 1년 이상 거주자), 30일 1순위 기타(서울 1년 미만·경기·인천)를 받고, 다음달 2일 2순위(수도권) 등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4월 6일이며, 정당계약 기간은 같은 달 17일~19일까지 3일 간 진행한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5가 4-13번지(사업지 내)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