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지난해 11월8일 대선 이후 최고점을 찍었던 12월 중순의 0.74%에서 한 달이 지난 최근 0.38%로 급락했다. 실질금리는 통상 경기가 좋을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실질금리가 0.15%에서 0.74%까지 오르자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그러나 최근 국채 실질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미국 달러화 강세도 잦아들면서 투자자들은 한때 열광했던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고 국채가격은 하락하는 양상)에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WSJ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 초기의 기대감을 냉정하게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대선이 있던 지난해 11월 1.867%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12월16일 2.6%로 2년만에 최고가를 찍었으나 지난 13일엔 2.38%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의 다우지수도 역대 최고인 19974.62선에서 마감한 지난해 12월20일 이후 2만선을 넘지 못한채 조정을 보이기 시작해 13일에는 1만9885.73으로 장을 마쳤다.
일부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높은 세율의 관세를 매기면 그에 따른 보복으로 미국 수출,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미국내 수입품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도 받게 된다. UBS 미국채권 전략부문 대표 치라그 미라니는 “미국의 관세 부과는 결국 미국 경제의 성장을 해치고 물가만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