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한투증권에 1.7조 유상증자…"초대형 IB 도약"

  • 등록 2016-11-28 오후 4:31:35

    수정 2016-11-28 오후 4:31:35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에 1조원대 중반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한투증권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늘려 정부가 제시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한국금융지주는 28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이사회를 열어 1조692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보통주 3만3840주이며 주당 액면가는 5000원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1월28일,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29일이다.

한투증권은 지난 22일 9620억원원을 지주로 중간배당을 실시, 지주의 출자여력을 확보한 이날 지주에서 증권으로 1조7000억원 가량을 유상증자하면서 자기자본을 확충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증자는 단순한 중개업무 기반의 증권업을 넘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IB 및 실물경제의 자금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2016년 8월 초대형 IB 육성 방안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한국형 IB’의 청사진과도 부합된다는 설명이다.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하면 발행어음과 법인 외국환 업무 등의 신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특히 초대형 IB 육성방안 중 가장 주요한 혜택으로 평가받는 발행어음 허용이 운용제약을 완화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한투증권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 지분 4% 인수에 참여하고 내년에는 한국금융지주가 57%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는 등 각 사가 보유한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주요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도전 DNA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또 한번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며, 나아가 국민의 자산 증식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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