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회사로 거듭난 웅진, '클라우드' 날개달고 내년 1000억 목표

웅진, 클라우드 기반 경영정보시스템 패키지 '원팩' 발표
SAP ERP와 네이버 그룹웨어 등 클라우드로 제공
1인당 월 38만원으로 비용절감, 구축 기간 1.5개월로 단축
  • 등록 2015-11-24 오후 3:41:49

    수정 2015-11-24 오후 6:31:2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수기 렌털 회사로 유명한 웅진(016880)이 IT 기업으로 변신한다. IT 인프라를 빌려주고 쓴 만큼 비용을 청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중소·중견기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웅진은 24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 환경 구축 솔루션 ‘원팩’(One Pack)을 발표했다. 원팩은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유사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초기 구축 비용부담 없이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이메일 및 캘린더 등의 그룹웨어, 보안 등의 IT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재진 웅진 대표는 “웅진은 렌털 서비스의 최강자로 클라우드 DNA를 갖고 있다”면서 “사지 않고 빌려쓰는 IT 인프라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재진 웅진 대표가 24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클라우드 IT 웅진 원팩 세미나’에서 웅진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웅진)
웅진은 웅진그룹의 지주사로 회사 내에 IT서비스본부를 통해 12년 동안 IT 사업을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법정관리 졸업 이후 IT 사업을 전면 배치하면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IT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유동성 위기 당시 웅진코웨이와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등의 알짜 계열사를 매각했다. 웅진을 제외하고 현재 남아있는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계열사는 학습지 회사인 웅진씽크빅(095720)과 출판 유통 기업 북센, 태양광 업체 웅진에너지(103130) 정도다.

웅진의 IT서비스본부 매출액은 지난 해 기준 656억원 규모다. 전체 매출액 1700억원의 40%에 육박한다. 특히 IT 매출의 대부분은 그룹사 이외의 고객으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IT 사업이 웅진의 주력 매출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공영홈쇼핑 시스템통합(SI) 사업 등으로 IT 부문 매출액이 80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원팩 비즈니스로 내년 IT서비스부문 매출액은 1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팩은 △SAP의 클라우드 기반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인 ‘B1’(Business One)과 △네이버(035420)의 클라우드 그룹웨어 서비스인 ‘웍스모바일’ △SAP의 리포팅 툴(BI)인 ‘루미라’(Lumira) △나루씨큐리티의 보안 솔루션 △웅진 전자결제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모두를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월 38만원이다. 300인 규모 회사가 보통 10~15개 라이선스를 구매해 부서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기존 SAP B1 비용은 시스템 구축에만 5억원이 소요된다. 3년 간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총 8억 2000만원 규모다. 시스템 구축 기간 역시 기존에는 5개월이 걸렸지만 원팩은 1개월 반이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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