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 턱 밑에서 마감하며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 후반 미국 고용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대한 경계감에 환율이 상승했다.
|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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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7.2원)보다 2.2원 오른 134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1348.7원)의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자,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넉 달 만에 최고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내린 1344.0원에 개장했다. 이날 장 내내 환율은 1350원선 아래서 움직였다. 개장 직후 1342.5원까지 내려갔으나 차츰 상승하며 마감 직전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과 부합했고, 전달의 0.5% 상승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선제적 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6분 기준 104.50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도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엔화 추가 약세를 저지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 엔화 약세의 배후에는 투기적 움직임이 존재한다”며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사들였다.
주 후반 3월 미국 비농업고용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에선 환율 추가 상승 경계감이 커지며 달러 매수세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8억78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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