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1월 한은 금통위, 비둘기파적인 기준금리 동결 전망"

예상보다 낮은 물가·건설사 구조조정·'비둘기' FOMC 영향
"긴축기조 유지하겠으나, 기자회견 등으로 완화 신호"
"금리인상 열어두는 금통위원 1~2명으로 감소할 것"
  • 등록 2024-01-03 오후 5:10:17

    수정 2024-01-03 오후 5:10:1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씨티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직전 금통위보다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인 성격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작년 10월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일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소폭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낮은 물가, 빠른 건설사 구조조정, 비둘기파적이었던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준금리 동결의 근거로 제시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가 공식적으로는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한은 목표치(2.0%) 대비 물가 안정세가 더디고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며 가계부채가 예상보다 커 공식적인 제한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올해 1분기 말까지 3%의 물가상승률이 유지되고 그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올 4분기 이후 근원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신호가 전달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 3개월 내 금리인상 옵션을 열어두는 금통위원이 1~2명 내외로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며 “기자간담회에서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는 의중을 들어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금통위가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문구가 완화될 수 있고, ‘충분히 긴 기간 동안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에서 ‘충분히 긴 기간’(6개월 이상 의미)을 ‘상당한 기간’(6개월 내외 의미)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씨티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사는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국내 16위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작년말 채무재조정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한은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달 총 27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했고,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를 현재 20조원에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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