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서도 못빌려…"작년 7만명 불법사금융 내몰렸다"

서민금융연구원 분석 결과
"77.7%가 불법 알고도 빌려"
  • 등록 2023-05-15 오후 6:05:02

    수정 2023-05-15 오후 7:30:2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제도 금융권의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체마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지난해 최대 7만1000명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저신용자(6~10등급) 5478명과 대부업체 2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서민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이동한 저신용자는 최소 3만9000명에서 최대 7만1000명(전년 최소 3만7000명, 최대 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금액은 약 6800억~1조2300억원(전년 6400억~9700억원)으로 추정됐다.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응답자 가운데 77.7%는 불법 사금융업자라는 점을 알면서도 돈을 빌렸다고 답했다. 이용 중인 불법 사금융업자 수가 ‘1명’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3.6%, ‘2명’은 26.4%, ‘3명’이 12.1% 등으로 나타났다. ‘6명 이상’도 10.2%로 전년(4.0%)보다 크게 늘었다.

이용 금리는 응답자의 41.3%가 1년 기준 원금 이상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었다. 연 240% 이상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는 비율도 33%(전년 22.2%)로 급증했다.

대부업체 중에는 2021년 7월 최고금리 인하(24.0→20.0%) 이후 신용대출을 감소 또는 중단하거나 담보대출을 증가 또는 유지한 비율이 각각 66.7%로 집계됐다. ‘금융 소외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는 차원에서 생각하는 최고 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4~27%’를 선택한 응답자가 52.2%를 차지했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지난해 시중금리가 대폭 상승했지만, 연 20%에 묶인 법정 최고금리로 대부업체마저 대출 문턱을 높이며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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