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1.5년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 총 12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것으로, 효성화학은 미매각 물량에 대해 추가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수익률에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00bp를 가산한 수준의 이자율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재무부담이 효성화학 수요예측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급 회사채는 지난해 10월 이후 공모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연초 효과로 AA급 우량채 발행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A급 역시 다시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AA급 회사채 발행에 20조원이 몰리는 등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자 A급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효성화학이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현재 수요예측을 공식화 한 A급 회사채들 역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분위기가 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18일 신세계푸드(A+)와 하나에프앤아이(A0)는 물론 BBB급인 제이티비씨(BBB0)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급 비우량채인데다 전망도 ‘부정적’으로 좋지 않은 효성화학의 미매각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상황”이라면서 “AA급 가격 매력이 떨어지고,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3월 이후부터 A급 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된 뒤 차별적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년물 75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1250억원 등 총 4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 1조300억원, 3년물 1조8800억원 5년물 96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LG화학은 개별 민평 수익률에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41bp, 3년물은 -50bp, 5년물은 -61bp에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