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설’이 픽한 그 스타트업, 한국형 엑셀러레이터가 품었다

유니콘 육성하는 韓벤처사관학교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 벤처기업 가치만 1조 177억...투자유치도 1289억
  • 등록 2022-07-28 오후 2:49:36

    수정 2022-07-28 오후 2:49:3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은 그냥 탄생하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사업성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문적인 기업 경영과 탄탄한 자금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렇게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 공간과 설비 등을 지원하는 민간 인큐베이팅 센터가 문을 연 지 1주년을 맞았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약 830억원을 투자해 만든 벤처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의 얘기다. 개관 당시 76개였던 입주 벤처기업 수는 87개로 늘었고, 기업가치는 4672억원에서 1조 177억원으로 두배 넘게 뛰었다.

탄탄한 벤처기업들은 기존 지역 기반을 접고 포항으로 근거지를 옮기기도 한다. ‘꿈의 소재’ 그래핀 양산체제를 최초로 구축한 그래핀스퀘어가 경기도 수원에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으로 통째로 이전해왔다. 그래핀스퀘어는 여의도에서 전설로 통하는 투자의 귀재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포트폴리오에 넣을 정도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그래핀스퀘어 외에도 12개의 스타트업이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했고, 5개 기업은 포항 사업장을 추가로 설립했다.

이렇게 스타트업이 몰려드는 이유는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단순한 창업 공간만 제공하지 않고 기업 육성을 위한 엑셀러레이팅을 함께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에는 벤처 기업에 가장 필요한 연구개발 인프라가 집약돼있다. 방사광 가속기같은 대형 연구시설은 물론 5000명의 연구 인력, 연 1조원의 연구비 등 과학기술 자원이 풍부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스타트업에 금저적 투자 뿐 아니라 벤처기업의 연구를 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벤처 생태계의 가장 근원적인 힘은 연구 상용화”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는 벤처 기업의 성장을 위한 창업보육, 판로지원, 투자연계, 네트워크 4개 주제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업 초기 육성을 위한 보육 프로그램은 3년 미만의 초기 창업자에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IMP) 등이 있다.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는 우수 벤처기업이 전문가와 투자자와 만나 ‘데이트’하는 시간을 갖고 서비스나 제품, 아이디어 등을 소개하는 장이다.

판로지원은 시세품제작 지원,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이 있고, 외부의 벤처캐피탈(VC)과 연계해주거나 포스코가 직접 운용하는 벤처펀드와의 투자연계도 함께 수행한다. 이 밖에 중소기업벤처부 등 정부의 지원사업과의 네트워킹 역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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