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서 아이오닉5·넥쏘 100% 온라인 판매 승부수

日법인명, 현대자동차재팬→현대모빌리티재팬 변경
日, 수소·전기전기차 비중 0.5% 불과…성장 잠재력 풍부
탐색→탁송 온라인 원스톱·…고객경험센터도 구축
日·현대차 최초 공유·소유 연계 車판매방식 도입
  • 등록 2022-02-08 오후 5:04:06

    수정 2022-02-08 오후 9:07:32

(그래픽=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다.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가 앞장선다. 특히 현대차는 100% 온라인 판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전 세계에서 수소전기차 1위, 전기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차량을 앞세워 일본시장에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넥쏘(왼쪽)와 아이오닉5(오른쪽). (사진=현대차)
日, 내수 100대 중 95대 자국 브랜드 車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작년 내수 차량 판매량은 총 479만2892대를 기록했다. 이중 토요타와 스즈키,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은 453만3140대로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94.6%에 달한다. 벤츠와 BMW 등 수입차업체들의 판매량은 25만9752대로 5.4% 비중에 불과했다. 일본에서 판매된 차량 100대 중 95대는 일본 완성차업체 차량인 셈이다.

일본 소비자들이 토요타와 혼다 등 자국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영향이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 완성차업체들이 일본에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차량 제품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굳이 다른 나라 완성차업체들의 차량을 선호하지 않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우리나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83.2%(2020년 기준)다.

현대차 역시 이런 이유로 2001년 진출 후 8년 만에 승용차시장에서 철수했다. 현대차가 8년간 판매한 차량 대수는 총 1만5000대다. 1년에 약 1800대를 판매한 것이다. 당시 세계 6위의 세계적인 완성차업체로서는 빈약한 실적이다.

日 정부, 수소전기·전기차 보급 속도

하지만 12년이 흐른 지금은 기존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현대차는 작년 1~3분기 전 세계시장 차량 판매량이 505만대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와 빅3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년 연속 판매량(작년 기준 9300대, SNE리서치)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또 전기차 시장에서 전 세계 판매량(작년 기준 24만500대, 한국자동차연구원) 5위를 나타냈다.

특히 현대차는 일본의 수소전기·전기차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작년 수소전기·전기차 판매량은 2만3615대(일본자동차공업회·일본자동차수입조합)였다. 이는 전체 내수 시장의 0.5% 비중에 불과한 규모다. 우리나라가 작년에 전기차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미국·유럽 등에 비해 늦어지는 전기차 보급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현대차에 유리한 요소다. 일본 정부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1000억엔(약 1조390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법인의 법인명을 현대자동차재팬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한 현대차는 일본에서 아이오닉5와 넥쏘를 온라인 방식으로만 판매한다. 현대차는 탐색부터 결제, 탁송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한다. 현대차는 하반기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수년 내로 전국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구축해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과 구매 지원·정비·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지 카셰어링·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디엔에이 솜포 모빌리티(DeNA SOMPO Mobility, 서비스 명 애니카)와 협력해 카셰어링 서비스도 시행한다. 소유자가 애니카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차를 소개하는 공유·소유 연계의 새로운 판매 방식을 일본시장 최초이자 현대차 최초로 도입했다. 다만 차량 현지화 문제 등은 변수로 꼽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거 철수의 최대 원인은 당시 우리 현대차가 고객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소리에 성심성의껏 귀 기울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진지하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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