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몸 김치' 파동에…삼성전자가 도운 김치공장 '주목'

인천김치조합, '양념 소 넣기' 자동화 설비 도입
삼성, MES 등 제조 공정 스마트화 지원
"생산량 9배↑…매출도 두 배 뛰어"
"김치산업,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큰 변화"
  • 등록 2021-04-06 오후 4:18:32

    수정 2021-04-06 오후 9:36:08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 소속 김치공장에서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적용한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설비 생산라인 현장 모습. (사진=중기중앙회)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중국산 ‘알몸 절임 김치’ 파동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 도움을 받아 생산량을 대폭 늘린 국내 김치공장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도움으로 스마트설비를 도입한 중소 김치제조업체들은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생산량을 늘려 코로나19 사태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이하 조합) 소속 김치업체 8곳은 지난 2019년부터 삼성전자 도움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중기부와 중기중앙회,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을 통해서다.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신청하면 정부와 대기업이 필요한 자금과 공정 스마트화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간 소규모 김치업체들은 대형 업체들과 달리 대부분 생산을 수작업에 의존해왔다. 통상 김치 제조공정은 절임, 세척, 양념 혼합, 포장 등 과정으로 이뤄진다. 특히 배춧잎을 한 장씩 벌려서 양념을 바르는 양념 혼합 과정은 자동화가 어려워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설비 기술이 조합에 이전되면서 전기를 마련했다. 기술을 이전받은 조합은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중기중앙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본격적으로 김치생산 스마트화에 착수했다.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적용한 양념 속 넣기 장치 생산라인 현장 모습. (사진=중기중앙회)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서 그간 작업자들이 배춧잎을 벌려 손으로 양념하던 방식은 설비 속 충진기에서 양념을 분사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여기에 레미콘 방식을 응용한 스크루 컨베이어벨트에 올라간 배추가 설비 속에서 회전하면서 일정한 점도의 양념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 수작업 대비 양념 혼합 완성도가 90% 이상 수준에 달한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자동화 설비를 포함한 공정 전반에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구축해 김치생산에 필요한 작업지시나 생산실적, 설비관리 등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집계·분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실시간으로 설비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해 고장을 예방할 수 있어 납기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게 됐다. 김치 수주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생산 효율도 개선했다.

김치은 농가식품 사장은 “김치 10톤(t)을 생산할 때 양념 혼합 공정에 필요한 인력은 보통 16명이었지만 스마트공장 기술을 도입하면서 인력이 3~4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시간당 김치 생산량은 2500㎏으로 수작업(280kg) 대비 9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생산 단가 역시 기존 대비 20~30% 낮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스마트공장 도입 비용도 정부와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으면서 절반 이상으로 낮출 수 있었다. 김 사장은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업체들의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김치업체들이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중기부와 중기중앙회는 다른 업체들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과 함께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 사업을 통해서도 다수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면 스마트화 시설·장비를 공동으로 구축할 수 있어 개별 기업이 도입할 때보다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중국산 김치 공습으로 어려웠던 국내 김치산업이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며 “첨단 제조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스마트공장 선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독일로의 김치 수출이 1년 새 2배로 급성장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對)독일 김치 수출액은 119만1천달러로 전년(54만4천달러) 대비 118.9%나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김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