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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중국산 ‘알몸 절임 김치’ 파동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 도움을 받아 생산량을 대폭 늘린 국내 김치공장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도움으로 스마트설비를 도입한 중소 김치제조업체들은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생산량을 늘려 코로나19 사태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이하 조합) 소속 김치업체 8곳은 지난 2019년부터 삼성전자 도움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중기부와 중기중앙회,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을 통해서다.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신청하면 정부와 대기업이 필요한 자금과 공정 스마트화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간 소규모 김치업체들은 대형 업체들과 달리 대부분 생산을 수작업에 의존해왔다. 통상 김치 제조공정은 절임, 세척, 양념 혼합, 포장 등 과정으로 이뤄진다. 특히 배춧잎을 한 장씩 벌려서 양념을 바르는 양념 혼합 과정은 자동화가 어려워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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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삼성전자는 자동화 설비를 포함한 공정 전반에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구축해 김치생산에 필요한 작업지시나 생산실적, 설비관리 등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집계·분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실시간으로 설비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해 고장을 예방할 수 있어 납기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게 됐다. 김치 수주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생산 효율도 개선했다.
이처럼 국내 김치업체들이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중기부와 중기중앙회는 다른 업체들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과 함께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 사업을 통해서도 다수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면 스마트화 시설·장비를 공동으로 구축할 수 있어 개별 기업이 도입할 때보다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중국산 김치 공습으로 어려웠던 국내 김치산업이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며 “첨단 제조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스마트공장 선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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