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어쩌나…`콜센터 메카` 대전시 초비상

대전지역 137개사 컨택센터서 1.7만명 상담원들 근무
방역 강화했지만 좁은공간 밀집근무 호흡기질환 취약
재택근무 늘리는 등 조치 나서…민노총 "퇴사자 속출"
  • 등록 2020-03-12 오후 2:47:57

    수정 2020-03-12 오후 3:36:04

서울 영등포구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상담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서울과 대구 등을 중심으로 컨택센터(콜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 위험지역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컨택센터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대전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진료를 보고 있다.


방역당국이 건물과 업무 공간에 대한 소독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수백~수천명이 몰려있는 업무 특성상 코로나19 등 호흡기질환 차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137개 기업의 컨택센터에서 1만 7000여명의 상담원들이 근무하는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컨택 밀집지역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이 나올 경우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KT CS, 국민카드, SK텔레콤, 하나SK카드, KB손해보험 등 137개 기업의 컨택센터가 상주해 있다. 업종별로는 보험회사 43개, 정보통신 24개, 유통 27개, 공공기관 17개 등의 순이다. 대전지역 컨택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원은 모두 1만 7725명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 규모다.

그간 대전시는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컨택센터 유치에 공을 들였다. ‘컨택센터 육성 및 유치에 관한 조례’를 제정, 컨택센터 이전·신설·증설 업체에 최대 15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와 같이 호흡기질환이 유행할 경우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전시 등 방역당국은 지역 컨택센터에 대한 긴급 방역에 나서는 한편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체들도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사무실 분할 사용 및 추가 임대 등과 함께 재택근무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114콜센터와 KT고객센터 등을 운영 중인 KT CS는 상담원들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희망자 전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담원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4번씩 발열 체크를 하고 있으며 건물 내 층간 이동을 금지했다. KT CS 관계자는 “상담원들에 대해 전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사무실 공간을 분할 사용하고 있다”면서 “희망자 전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시스템 전환에 따른 시간과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컨택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상담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천지, 줌바 등과 같이 컨택센터와 근무하는 종사자들을 코로나19의 잠재적 확진자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확산 위험 지대 콜센터 노동자 증언 및 기자회견’에서 김해정(왼쪽 세 번째)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에 대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관계자는 “콜센터는 업무 특성상 하루 종일 말을 해야 하며, 직원들이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어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한 구조”라면서 “대전의 국민은행 콜센터도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칸막이도 없는 책상에 상담원들이 마주 보고 앉아 상담을 진행, 최소 안전거리 2m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여러 가지 최악의 근무조건으로 퇴사자도 속출하고 있다”며 “회사가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