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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세먼지의 위험 그리고 오염 및 중국에 대한 항의’라는 청원은 지난달 23일까지 한 달 동안 27만8128명이 동참했다. 국내 미세먼지는 지난 10년간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2012년 이후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PM2.5 나쁨일수’는 서울의 경우 최근 3년 증가추세다. 국내외 요인은 물론 대기정체 등 기상요인도 영향을 주었다
김혜애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지난 5년간 한중일 3국이 공동 진행한 미세먼지 연구도 다음 달 매듭짓는다”며 “중국 제철소, 발전소 등을 대상으로 우리 대기오염방지기술을 적용하는 사업과 중국 북부 6개 도시의 대기질을 양국이 조사하는 ‘청천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중국과 상당히 구체적으로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문제는 한일중 3국의 정상급 의제로도 떠올랐다. 김 비서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미세먼지 문제’라며 미세먼지를 주요 의제로 삼았다”며 “리커창 총리도 ‘한국과 함께 연구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답한 것처럼 정상급 의제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청원내용 중 중국과 국제소송을 벌어야 한다는 주징에는 “국제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법 위반과 인과관계가 분명해야 하는데 현재 관련 국제 조약도 없다”며 “한중 양국 정부가 합의한 인과관계 입증 자료도 없는 상태”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우선 실현가능성이 높고 실질적 효과를 거두는 방향으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정상회담에서 미세먼지를 의제화하는 등 외교,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는 동시에 양자·다자 공동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국도 낡은 차 폐차, 소형 석탄보일러 퇴출 등 강력한 대책을 통해 자국 내 미세먼지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우리 측의 노력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고농도 미세먼지도 처음에는 국외 비중이 높았는데, 대기 정체로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온 국내 미세먼지가 점점 쌓이면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이르렀고 당시 국내 요인이 최대 68%였다”며 “한미(NASA) 공동연구 시 국내영향만으로도 국민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된 만큼 국외대책과 함께 국내 미세먼지 대책이 함께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관은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정부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과 실질적 협력 노력과 더불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이용하고 석탄발전을 줄이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국내 노력도 병행된다면 미세먼지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청원 개설 이후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국민청원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이번 답변으로 26개의 청원에 대해 답변을 완료했다. 현재 답변 기준을 총족해 대기 중인 청원은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 △선관위 위법사항 국회의원 전수조사 △몰카범죄 처벌 △세월호 위증 조여옥 대위 징계 △티비 조선 종편 허가 취소 △아동 성적 학대 가해자 처벌 △광주 집단 폭행 △성차별 없는 국가 보호 요청 등 총 8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