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씨앤지하이테크 “케미컬 공급장치·소재·플랜트 아우를 것"

약품혼합공급장치 개발…국내외 유수 고객사 보유
공모자금 활용 라이닝시트·플랜트 등 신사업 추진
오는 25일 상장 예정
  • 등록 2018-01-11 오후 5:28:11

    수정 2018-01-11 오후 5:28:11

(사진=씨앤지하이테크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최초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약품혼합공급장치를 개발한 씨앤지하이테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외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 확대로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모자금을 활용해 소재·플랜트 신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홍사문(사진)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장치 사업의 매출 확대와 신사업 추진을 통해 케미컬 공급 장치·소재·플랜트를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삼성전자 출신인 홍 대표를 비롯해 반도체 1세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이다. 2003년 업계 최초로 세 종류의 세정용 화학약품을 중앙에서 일괄 혼합·공급하는 장치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약품들을 별도로 혼합했지만 이를 일괄 혼합·공급함으로써 효율을 개선한 것이다. 해당 제품과 관련해 초정밀 유량 제어, 정밀 농도 관리, 실시간 혼합 기술 등 핵심 부문에 걸친 31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홍 대표는 “기존 반도체 공정은 단일 화학약품을 간이 혼합 사용하면서 장비간 농도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혼합공급장치는 장비간 농도와 온도 편차를 없애고 대용량 공급이 가능해 가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양대 반도체 고객사를 뒀으며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개선 추세다. 2016년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61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혼합 공급장치의 매출은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유수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3D 낸드플래시 라인 신설 및 증설을 추진하고 디스플레이 업계도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시장이 열려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은 탄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발전과 생산능력 향상에 따른 공정 미세화와 화학약품 사용 증가로 대용량 장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파트너사인 나가세산업과 함께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에는 소재와 플랜트 부문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재의 경우 약품 탱크라이닝 시트 국산화를 추진한다. 라이닝 시트란 화학 약품에 따른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저장용기 내면에 덧칠하는 제품이다. 현재 일본·유럽·중국 등 해외 수입에 전량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업체와 협력해 3분기 국산화 라인 설계와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플랜트는 디스플레이 세정 후 발생하는 현상폐액을 회수·정제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디스플레이 제조 물량 증대로 현상폐액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내 미국·일본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현상폐액재생 플랜트를 설치·운용할 방침이다.

한편 공모주식수는 128만8000주로 공모예정가 1만6000~2만원이다. 총 206억~258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11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6~17일 청약을 실시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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