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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이사는 워싱턴 정가와 뉴욕 금융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1953년 2월 워싱턴DC 출생으로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국내 재정담당 차관을 지낸바 있다. 1975년 프리스턴대에 입학해 정치학을 전공했고 1979년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로스쿨 졸업 후엔 뉴욕 항소법원에서 2년간 서기로 일했으며 1981년부터 1983년까진 뉴욕 법률회사 ‘데이비스 폴크 앤 워드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파월 이사가 금융계에 첫발을 들인 것은 1984년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 코’에서 일하면서부터다. 그는 7년 간 파이낸싱과 종합금융,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는 칼라일그룹 파트너를 역임했으며 글로벌인바이런먼트펀드, 뱅커스트러스트 등에서도 임원으로 지내면서 두루 실물 경험을 쌓았다. 그가 왜 규제 완화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파월 이사는 버냉키·옐런을 비롯한 연준 지도부와 충돌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3년 5일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은 ‘테이퍼링’ 카드를 꺼내들며 유동성 축소를 시작했다. 이듬 해 2월 바통을 이어받은 옐런 의장은 2015년 12월, 2016년 12월, 올해 3월과 6월, 총 4차례에 걸쳐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0월부터는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각을 시작해 자산 축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파월 이사는 개인적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하긴 했어도 연준 결정에 반하는 표를 던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기 하루 전인 2일 파월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하고 나면 미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옐런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초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