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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까지 뛰는 등 4일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우상향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업계는 현재 7% 초반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 후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이날 기준 4.17~7.12%다. 지난달 21일 기준 상단이 7.09%에서 0.13%포인트 더 올랐다.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4.00~6.44%, 신용대출금리도 4.58~6.40%(금융채6개월)로 하단은 모두 4% 이상, 상단은 7% 초반까지 형성됐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미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국내에서도 은행채 발행 한도가 풀리고 예금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가 풀려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더 할 순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예치한 고금리 예적금 이탈을 막으려면 당장 금리 높은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수신 금리를 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또 “자금조달 금리가 오르고,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시중금리도 7% 중후반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차주들의 부담가중을 의식해 당국이 8%까지 가도록 두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