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계정에 ‘칼부림’ 예고...“누드 찍고 싶다” 글도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경찰이 경찰 직원 계정으로 강남역 칼부림 예고글을 올린 작성자를 추적 중인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이 엄벌을 예고했다.

경찰 직원 계정을 이용해 ‘칼부림’ 예고글이 올라왔다. (사진=직장인 커뮤니티 캡처)

윤 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회 구성원을 위협하고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작성·게시자를 확인해 엄정 처벌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날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경찰청 직원 계정으로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 “다들 몸 사려라ㅋㅋ 다 죽여버릴꺼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회사 이메일을 통해 직원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작성자는 전·현직 경찰 관계자로 추정됐다. 해킹당한 계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글 작성자는 칼부림 글 이전에 “누드사진 찍어보고 싶은 훈남 경찰관이다” “수치심 받는 게 좋다” “수고비 많이 주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친구비 줄 테니 친구 하자” “월 20만원이며 진심이다” “본인은 훈남이고 착하다. 만나서 놀 때 돈 다 내겠다”는 게시글도 작성했다.

현재 관련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작성자를 색출해 현직 경찰관이 맞는지 확인하고 일벌백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이후 이날 오전까지 약 한 달 동안 온라인에 올라온 살인 예고글은 431건에 달한다. 경찰이 체포한 192명 중 80명(41.6%)이 10대 미성년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