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재개는 2017년 사드 사태로 중단된 이후 6년여 만이다.
세계 관광 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큰 손, 즉 ‘VIP’로 여겨진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602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약 1750만명)의 34.4%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남달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국내 방문 시 1인당 지출액은 2019년 기준 1632달러(약 214만 7700원)였다. 미국(1148달러)이나 일본(758달러) 여행객보다 씀씀이가 훨씬 컸다. 지난 3년 넘게 어려움을 겪던 국내 관광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특히 단체관광객을 기다려 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실제로 관광업계는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과 국경절 등 연휴에 대규모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다. 장유재 한국여행업협회(KATA) 부회장은 “중국은 거리가 가까워서 한 달 이내의 기간만 있어도 방한을 결정할 수 있다”며 “올 11월 중순까지가 가을 성수기인 만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마이스업계도 포상관광 시장도 곧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19년 중국 건강웰빙식품 판매기업 ‘일용당(溢涌堂)’ 임직원 8000명의 인천시 방문을 마지막으로 대형 중국인 포상 관광 유치는 최근 3년간 뚝 끊겼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수용태세를 빠르게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유방 모두투어 인터내셔널 대표는 “중국 단체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예상 시기가 9월 이후, 즉 국내 가을 성수기와 겹치는 만큼 버스 등 교통편과 숙박 장소 등의 섭외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수용태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폭증해도 우리가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