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프랑스 경제 교류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는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고자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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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받는다. 앞서 최 회장이 지난 19일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고자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만큼 현지에서 수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장에서 공적을 세운 군인들에게 수여하고자 제정됐으며, 현재는 프랑스의 정치·경제·문화·종교·학술·체육 등 각 분야 발전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국내에선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을 포함해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정명훈 지휘자, 이창동·임권택 영화감독 등이 받은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SK그룹이 한국-프랑스 경제협력에 공헌한 점 등을 인정해 최 회장에게 레지옹 도뇌르 수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프랑스 기업 인수·협력 등을 통해 양국 경제 교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SK㈜는 지난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 생산(CDMO) 기업 프랑스 이포스케시의 지분 70%를 인수해 연말을 목표로 현지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SK지오센트릭은 최근 프랑스 환경 전문기업 수에즈, 캐나다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프랑스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3사 경영진은 해당 협약을 통해 유럽 내 연간 7만톤(t)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협력에 SK그룹이 기여한 점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수상 사유 등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오는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2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한다. 그는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 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주불 동포들이 참여하는 ‘부산 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