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가라할 판" 그리스 구단 감독 '학폭 쌍둥이 옹호'

  • 등록 2021-10-05 오후 4:12:58

    수정 2021-10-05 오후 4:12:58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의 타키스 플로로스 감독이 쌍둥이 자매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2일(현지시간) 그리스 스포츠 전문 매체 FO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로스 감독은 두 선수를 둘러싼 논란에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은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그는 “국제배구연맹(FIVB)은 이미 두 선수의 이적을 승인한 상태”라며 “한국은 두 선수에게 ‘수도원에 가서 3개월 정도 머물렀다가 그리스로 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NN은 지난 1일 이재영·이다영 두 선수가 그리스로 이적하게 된 과정을 보도했다.

CNN은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렸던 한국 여자배구의 이재영·이다영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그리스 클럽(PAOK)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이재영, 이다영은 학폭 논란에 휘말려 소셜미디어(SNS)로 공개 사과했으나 사과문은 삭제됐다”며 “이후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7월 KBS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 주장에 일부 허위 사실이 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대한배구협회의 국제 이적동의서 발급거부 등 이적까지의 과정, 대한배구협회와의 인터뷰, 국민들 반응 등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CNN은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에서는 ‘진심으로 사과하기가 그렇게 어렵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일부 팬들은 ‘학교 폭력에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도주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플로로스 감독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수준이 쌍둥이랑 똑같네”,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없었기에 분노하는 거다”, “쌍둥이 자매를 영입하는건 당신들의 선택이지만 한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 놀리는건 큰 실수하는거다”, “본인 자식이 학폭 피해자여도 그렇게 말할수 있을까?”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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