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는 확대 판매 중인 LG전자 '전자식 마스크'…국내선 '불투명'

지난해 일부 국가 출시 이후 4월 기준 15개국으로 확대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새로운 형태 제품에 '지지부진'
LG전자 결국 '자진철회'…국내 출시일은 불투명
  • 등록 2021-05-10 오후 5:31:31

    수정 2021-05-10 오후 9:36:05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마스크에 공기청정 특허 기술을 더해 개발한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가 전 세계로 수출중이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출시 계획이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혁신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 규제 당국의 품목허가 심사 지연으로 해외에선 판매되고 국내 판매에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LG전자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사진=LG전자)
10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LG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올해 베트남, 태국, 레반트,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러시아, 나이지리아로 출시를 확대해 4월 기준 15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높은 아시아, 중동 지역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한 이후 점차 확대 출시하고 있는 추세지만 국내 출시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는 마스크형 공기청정기 제품이다. 충전해 사용하는 마스크로 초미세먼지 입자나 감염원을 99.95%까지 걸러주는 헤파필터(H13등급) 2개가 탑재돼 있다.

LG전자는 전자제품(공산품)으로 내놓은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의약외품(질병의 치료 및 예방과 관련된 제품)’허가 신청을 했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 및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한다’는 효능·효과를 입증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제품인 탓에 식약처에서는 두 차례 추가 보완 자료를 요청했고 예상보다 심사가 길어졌다. 결국 LG전자는 지난 2월 품목허가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LG전자는 “해외 판매를 이미 시작한 상황에서 전자식 마스크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도 이 마스크를 의약외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그렇게 되면 애초 업체에서 공기청정 특허 기술로 입증하려던 효능·효과 광고는 어렵게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LG전자에 보건용 마스크 기준에 부합하는 보완 자료를 두 차례 요청했지만 자진 철회했다”며 “면마스크 판매처럼 공산품으로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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