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사람 되기 싫어, 진실의 힘 믿는다”…기성용, 성폭행 의혹 반격(종합)

기성용, 31일 서울 서초경찰서 고소인 출석
'성폭력 의혹 제기' 폭로인 2명 형사 고소
"폭로자, 국민 답답하게 해…증거 공개하라"
  • 등록 2021-03-31 오후 3:31:31

    수정 2021-03-31 오후 3:31:3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자 법적 대응에 나선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이 경찰 조사에 출석해 해당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이 31일 오후 2시 50분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
기성용은 31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진실의 힘을 믿고 있다”며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증명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로자 측에서) 증거와 자료가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저는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쪽에서 먼저 고소를 진행하라 했으니 약속을 지켰으니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수사해 줄 거라고 믿고 있다”며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면 내면 된다”고 답했다.

앞서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는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A선수 등 선배 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A선수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성용이 A선수로 특정된 바 있다.

기성용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지난 22일 폭로인 2명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성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고소인 조사를 받는다.

이후 폭로자 측은 “폭로 첫 보도 이후 기성용 측이 여러 루트를 통해 집요한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상대방이 회유와 협박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했으니 어떤 회유와 어떤 협박을 했는지 속시원히 공개해 국민들을 시원하게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또 폭로자가 ‘기성용 선수가 공개한 녹음본이 부분적으로 편집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희는 (성폭행 의혹과) 관련된 부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어떤 부분이 편집됐다고 하면 편집되지 않은 것을 공개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송 변호사는 이어 “‘공개하라’고 하니 공개를 안 하겠다고 한다”며 “제발 좀 공개해서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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