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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에 앞서 6시부터 진행된 기념식에 신 전 사장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 이어 입장한 이 전 행장이 신 전 사장에게 먼저 다가가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셨습니까?”하며 인사를 건넸다.
신한사태에서 신 전 사장의 대척점에 있었던 이 전 행장이었지만 최근 법원 판결과 신한금융지주의 스톡옵션 지급 결정 등으로 마무리되는 상황인 만큼 90도로 인사하면서 깍듯하게 선배대우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 전 사장은 “이게 누구야, 잘 지냈어?” 하면서 악수를 청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로 계속 대화를 나눴다.
신한금융지주 주주들까지 대화에 끼어들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대화 하는 내내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은 악수한 손을 잡고 있기도 했다.
경영권을 두고 다툼이 벌어져 고소고발로 번졌던 신한사태는 올해 3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데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5월 정기 이사회에서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전 행장에게 각각 20만8540주, 5만2969주의 스톡옵션 행사를 허용키로 하면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신 전 사장에 대해 대법원에서 횡령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위법행위 발생시점인 2008년에 부여된 2만9138주에 대해서는 지급을 보류키로 했고, 신 전 사장은 금전적인 부분보다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신 전 사장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의례적인 인사였다고 평했다. 그는 “먼저 잘못했다 잘했다를 떠나서 고객들, 주주들에게 과거에 잘못했다는 그런 사죄의 표명이 있어야한다”며 “(사죄가) 진정성 있는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