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에 ‘헤즈볼라 직접 감시’ 조건부 종전안 제안”

악시오스, 복수 당국자 인용 보도
현실성 없는 요구에 동의 가능성↓
레바논 국회의장 "결의안 수정 거부"
  • 등록 2024-10-21 오후 5:13:41

    수정 2024-10-21 오후 6:44: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공습을 중단하는 대신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한다는 조건을 미국에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데이르 쿠벨에서 바라본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이스라엘의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각 2명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 장관이 지난 17일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종전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에 따르면 해당 종전안은 이스라엘 국방부 등이 논의한 결과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재무장하거나 이스라엘이 파괴한 군사 시설을 재건하지 않도록 이스라엘군이 직접 감시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또한 레바논 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자유로운 작전 수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은 요구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 같은 요구를 레바논의 주권 침해로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레바논과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의 요구를 동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요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와도 상충된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상전을 종식하기 위해 채택됐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 정부군과 1만명 규모의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보리가 규정한 침범은 영공도 포함한다.

호흐슈타인 특사는 다음날인 21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나비 베리 국회의장 등 레바논 당국자들을 만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헤즈볼라와 동맹 관계인 베리 의장은 20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호흐슈타인 특사 방문이 “미국 선거 전 마지막 기회”라면서 “레바논에서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베리 의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떠한 수정안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흐슈타인 특사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의 일환으로 레바논 남부에 레바논 정부군을 대규모로 배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한편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강화한 이스라엘은 이날 헤즈볼라와 연계된 베이루트의 금융 기관을 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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