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종교계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종교계에 요청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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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간담회에는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10명의 종교계 지도자들이 초청됐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인 장종현 목사를 비롯해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이용훈 의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교구장,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천도교 주용덕 교령 대행,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통령실에선 이관섭 비서실장·장호진 국가안보실장·성태윤 정책실장·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급 참모진이 함께했다.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민생 현장을 찾으면 찾을수록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음을 느낀다”면서 “민생문제의 신속한 해결과 의료개혁 등 우리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혁과제의 완수를 위해 종교계에서도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참석자를 대표해 근래 우리 사회가 어려움이 많지만 국민들의 일상이 편안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종교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종교 지도자들과의 인사말 이후 윤 대통령은 종단별 현안을 경청하고 국정운영의 조언을 구했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각 종단이 생명 존중의 뜻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시작되자, 기독교 및 불교단체 등이 연이어 성명문을 내고 의사들의 조속한 복귀를 요청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한 종교계 지도자는 “의료개혁이 전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물러서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노력에 부응해 전 종교계가 입장을 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한편, 오찬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의료개혁을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면서 “응급환자 및 중증환자에 대해 빈틈없는 비상 대응을 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