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동양대 표창장, 그냥 상 주는구나 하고 넘어가”

표창장 수여 전해들은 상황 묻자
“의대 입시에 중요한 것 아니라고 생각”
“엄마가 가져가라고 해…그러려니 했다”
동양대 총장과의 관계 묻자 “카톡하는 사이”
“이렇게 문제 될 상이었으면 제출 안 했을 것”
  • 등록 2023-03-16 오후 5:42:57

    수정 2023-03-16 오후 6:20:2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관련 재판에서 “당시에는 동양대 표창장이 의대 입시에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상 주는구나’ 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조민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입학허가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의 증인심문을 위해 1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에 출석, 법정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씨는 16일 오후 부산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금덕희) 심리로 열린 변론기일에 원고 증인신문을 위해 출석한 뒤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변호인이 2010년 여름께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을 준다는 것을 전해 들은 상황에 대해 묻자 “어머니가 ‘총장님이 너 봉사상 준대. 그러니까 방배동 집에 오면 가져가’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받아 놓을게’라고 말씀하셔서 그러려니 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동양대 총장과의 관계를 두고는 “엄청 카톡도 하는 사이였고. 사이가 좋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동양대 논문 쓸 때는 총장실에 따로 불러서 이야기도 했고 (총장님이) 어머니 도와줘서 고맙다고 ‘네가 수고하네’ 말씀도 해줬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상 준다고 했을 때 별생각이 없었다”며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렇게 문제가 될 상이었다면 제출 안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사가 “동양대 총장에게 표창장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는 했나”라고 질문하자 조씨는 “총장님께서 연락을 많이 하고 저는 연락을 잘 안 했다. 다 같이 만났을 때 감사하다고 이야기한 것은 기억난다”고 했다.

판사가 “(총장이) 알겠다 하던가”라고 묻자 “‘어 그래’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민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입학허가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의 증인심문을 위해 1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에 출석, 법정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변호인이 조씨에게 ‘동양대 연구보조원으로 일을 시작한 배경’을 묻자 조씨는 “고려대 재학 당시 어머니가 주말마다 집에 올 때 계속 채점을 하고 예민한 상태로 있어서 ‘내가 직접 도와줄까’라고 말한 후 계속 도와주면서 시작하게 됐다”며 “(어머니가) 먼저 하라고 말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변호인이 이 사건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질문하자 조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번 일을 겪으며 부모님이나 제가 가진 환경이 유복한 것으로 인해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혜택을 받고 컸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울먹였다.

조씨는 “이런 일이 생기면서 주변에 허위 보도들이 과장돼 나오고 포르셰를 몬다, 성적이 안 좋은데 피부과를 지원한다 등 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하나도 노력하지 않고 허영심만 있는 것처럼 비추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후 조씨는 법정에서 나갔고, 조씨 측 변호인은 의견서를 통해 “의전원에 2015년 입학 후 2020년 졸업하기까지 전공의 과정도 수료한 후 의사로서의 능력이 확인되고 있다. 지금의 취소 처분은 원고에 대해 너무나 가혹하다”며 “조씨의 경력과 표창장이 합격 당락에 미친 영향이 없는 점, 지금의 취소 처분으로 원고에 불이익이 매우 크고 중대하다는 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 달라”고 했다.

피고인 부산대 측 변호인은 “조씨의 경력이 의전원 합불의 중요한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지 합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취소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재판부는 오는 4월 6일 오전 10시께 판결을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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