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대러 무기 지원은 '레드라인'에 가깝다" 경고

미 국무 "中, 러에 살상무기 지원 검토중…심각한 사안"
우크라전 1년 기해 서방 새로운 대러 제재 준비
  • 등록 2023-02-20 오후 5:03:03

    수정 2023-02-20 오후 5:03:0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조짐이 포착됐다는 이유에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AFP)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작년 말과 올해 초 회의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우려를 확인했다며, 중국측 관계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지원은 “‘레드라인’(금지선)에 가깝다”고 통보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미 당국이 중국이 무기 지원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치명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CBS 페이스더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그들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났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같은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에 대해 치명적인 지원을 할 생각이나 노력을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이날 ABC방송에 “미·중 관계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재앙적인 일은 중국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무기를 주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에 이같은 원조를 제공하는 것은 “영화를 본 후에 타이타닉호의 표를 사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WSJ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을 규합하기 위해 이번주(20~22일) 폴란드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왕 위원은 회담을 위해 20일에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전 1년을 맞아 미국이 동맹 규합을 위해 움직이는 와중에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돕고 있지 않다며, 자국 기업들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새로운 대러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국방, 에너지, 금융기관, 주요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가 기존 제재를 우회하거나 제3국을 통한 지원을 차단하는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드론·미사일·헬기 등에 쓰이는 부품에 대한 금수조치를 포함하는 10차 대러 제재를 준비 중이다.

미 의회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CNN에 출연해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을 검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자레드 골든, 공화당의 마이크 갤러거 등 여야 하원의원 5명도 지난 17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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