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 40년 주담대 나온다

상호금융, 40년 주담대 위해 가이드라인 개정 요청
여신심사가이드라인서 만기 30년으로 제한
연봉 5천만원 연 4.5% 대출시 대출액 5천2백↑
상호금융 올해 4월까지 4.5조 감소..은행권 9배 급감
  • 등록 2022-06-07 오후 4:43:32

    수정 2022-06-07 오후 9:34:28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농협, 신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이 만기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2금융권 가운데 보험사 정도에 머물렀던 만기 연장 주담대가 2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자료=금융당국) 단위=조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호금융인 농협은 이번주 40년 만기 주담대 출시를 위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금융당국에 요청할 예정이다. 상호금융 주담대 만기는 현재 여신심사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실상 30년으로 제한돼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주에 정식으로 건의 공문을 금융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신협, 수협, 산림조합 등 다른 상호금융도 건의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이 만기 40년 주담대 출시를 추진하는 것은 대출 영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이다. 주요 시중은행을 필두로 만기 40년 상품이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상호금융만 만기 30년 상품을 출시하면 대출 한도에서 밀리기 때문에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출의 총 원리금 상환액을 차주의 일정 소득으로 제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는 만기가 길어지면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가령 다른 채무가 없는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상호금융에서 연 4.5% 금리로 주담대를 원리금균등분할 방식으로 빌린다고 하자. 2금융권에 적용되는 DSR 50% 규제에 따라 만기 30년 상품의 경우 4억1111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 만기를 40년으로 하면 4억6336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대출한도가 5225만원 정도 늘어난다.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금액과 기간이 늘어 총대출이자가 3억3878만원에서 5억3656만원으로 1억9778만원 불어나는 점은 단점이다. 총상환금액도 7억4989만원(30년만기)에서 9억9995만원(40년만기)으로 2억5000만원 정도 늘어난다. 다만 40년 만기로 주담대를 받아 실제 만기까지 대출을 안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5~7년 갚다가 중간에 이사를 가거나 주택을 처분하면서 대출을 일시상환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국내 평균 이사기간은 5년 정도다. 물론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주담대 40년 출시를 위한 상호금융 건의를 수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가이드라인 규제가 만기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할상환을 유도하기 위한 사항”이라며 “금융위원회와 긍정적으로 협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건의가 들어오면 검토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에만 만기 40년 주담대 출시를 막을 이유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권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데다 이미 같은 2금융권인 보험권에서도 40년 만기 상품이 나왔다.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은행권보다 감소폭이 더 큰 상황이다. 실제 올해 1~4월까지 상호금융은 가계대출이 총 4조5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이 5000억원 준 것보다 9배나 감소폭이 더 크다. 은행권은 가계대출이 4월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상호금융은 넉달 연속 가계대출이 줄기도 했다.

상호금융 주담대 금리는 농협 기준으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3.92%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상 은행권 3.90%(신규)에 견줘 0.02%포인트 높은 수준이라 큰 차이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금융권에 주담대 40년 상품이 도입되면 대동소이한 금리 수준에서 더 많은 대출을 빌릴 수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학교에 요정 등판
  • 홀인원~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