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코로나 검사 '30분' 장비 개발…연내 인증"

9월 한국·유럽, 내년 미국 인증 목표
SAMiRNA-AREG, 연내 1상
적응증, 코로나19·신장섬유증서 결정
  • 등록 2021-06-24 오후 4:29:24

    수정 2021-06-25 오후 3:54:58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니아(064550)가 연내 현장형 신속 분자진단 장비를 출시한다. 정확성을 담보하면서도 기존 장비보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 시간을 4분의1에서 5분의1 수준으로 단축한 장비라는 설명이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사진=박미리 기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3년 중국에서 사스부터 이번 코로나19까지 총 팬데믹이 6번 발생했다. 신종 바이러스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백신,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유효한 팬데믹 대응 방안은 조기진단과 격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고 평가받는 진단장비의 전망을 높이 본 것이다.

바이오니아는 차세대 분자진단 장비 ‘IRON-qPCR’을 개발했다. 크기가 작아 병원 응급실이나 선별 진료소, 보건소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고 감염 여부 확인 속도도 빠르다. 기존 분자진단 장비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에 120~150분 이상, IRON-qPCR은 30여분 소요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신속 항원검사 키트의 확인 소요시간이 15~30분이기는 하지만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다. 또 ‘IRON-qPCR’은 코로나19 이외 다른 질병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하는 질병에 따라 혈액, 혈청, 타액, 소변 등 다양한 검체를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는 연내 ‘IRON-qPCR’와 이 장비 전용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증, 유럽 의료기기 CE 인증을 받는다는 목표다.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추진한다.

박 대표는 “코로나 진단시장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차세대 장비가 전 세계 보급됨으로써 제2, 제3 팬데믹으로 가는 것을 빠르게 막을 수 있다. 어떤 국가든 가장 중요한 국가방어수단이 진단장비인 만큼 빨리 전세계에 보급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환자들이 감기에 걸리면 의원부터 찾는데, 여기서 스크리닝을 못하면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증상기반 정밀의료 핵심장비로 개발해 궁극적으로는 동네 의원, 보건소 등에 2~3만개를 보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바이오니아는 대전 관평동 공장에서 양산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등 검사량이 많은 대형 검사센터,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용량 전자동 분자진단시스템 ‘ExiStation 96/384 FA’도 연내 출시한다. 동시에 96개, 384개 검체를 처리할 수 있고 검체 분주, 핵산 추출, 증폭, 진단까지 전 과정이 90분 안에 끝나는 장비다. 이 역시 총 3시간30분~4시간 걸리던 기존 장비에 비해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또 바이오니아는 내년 분자진단 장비 분야에서 환자가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30여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키트도 출시한다.

신약후보물질 중 ‘SAMiRNA-AREG’는 연내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는 코로나19와 신장섬유증(만성신장질환) 중 적응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SAMiRNA-AREG’는 질병 유발 mRNA를 분해시키는 siRNA가 타깃 세포까지 잘 전달돼 약효를 오래 유지하도록 양끝에 각각 친수성, 소수성 리간드를 결합시킨 특허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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