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 상장 첫 날부터 하한가…공모가는 웃돌아

시초가 2배 형성 후 '下'…1만7500원으로 거래 마쳐
SK바사 이후 첫 청약으로 수요예측·청약 모두 흥행
"디지털 헬스 플랫폼 성장세, 확장성은 유효할 것"
  • 등록 2021-03-23 오후 4:37:19

    수정 2021-03-23 오후 4:37:19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디지털 헬스 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347700)가 코스닥 상장 첫 날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 헬스’라는 플랫폼이 높은 관심을 받으며 수요예측과 청약을 성황리에 마무리했지만, 이날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이다. 다만 현 주가는 공모가(1만2500원)은 웃돌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라이프시맨틱스는 시초가(2만5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 7500원)까지 하락한 1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했지만, 주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오후 들어서 낙폭을 키우며 하한가로 거래를 마친 것이다. 이는 올해 공모주 중 첫 ‘상장 첫 날 하한가’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8~9일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1490곳이 참여, 14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밴드(9000~1만2500원)의 최상단인 1만2500원으로 결정했다. 당시 청약 참여 기관 중 99.87%(미제시 1.48% 포함)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적어냈으나, 회사는 시장친화적 공모가 결정을 위해 기존 공모가 희망밴드(9000~1만2500원) 상단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1~12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경쟁률 1774대 1을 기록,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바이오 최대어로 꼽히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증거금 환불 절차 이후 진행된 첫 청약인만큼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시초가 역시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날 하루에만 기관이 약 247억원, 외국인이 약 13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반면 개인은 3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012년 설립된 라이프시맨틱스는 디지털 헬스 전문 기업이다. ‘디지털 헬스’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개인의 건강데이터를 수집, 분석,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 헬스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회사는 현재 △디지털 헬스 서비스 구축 및 운영에 필요한 필수공통기술을 통합 제공하는 ‘라이프레코드’ 플랫폼 △ 호흡재활 프로그램 ‘레드필(Redpill) 숨튼 △암환자 예후 관리 프로그램 ‘레드필 케어’ △원격모니터링을 지원하는 비대면 진료 중개 솔루션인 ‘닥터 콜(Dr.Call)’ 등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디지털 헬스 사업의 동향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라이프시맨틱스가 확보한 기술력과 관련 경험은 사업 확장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라며 “지난해 디지털 치료제 허가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 기조에 따라 확장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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