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투자형 지주회사인
SK(034730)㈜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 진에딧(GenEdit)에 3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SK㈜는 앞서 이 회사에 15억원을 선제 투자한 바 있으며 향후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추가 투자에 나섰다.
12일 SK㈜는 진에딧이 A시리즈로 유치한 투자금 총 2560만달러(약 285억원) 가운데 약 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뿐 아니라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딧은 미국 UC버클리 대학 출신의 이근우, 박효민 생명공학 박사가 2016년 창업한 유전자 가위 관련 회사로, 난치성 유전질환을 일으키는 변이 유전자를 편집 절단하는 최신 기술인 크리스퍼카스9 효소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한 기술을 갖고 있다. 진에딧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SK㈜가 일찍부터 투자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근우, 박효민 박사는 크리스퍼·캐스9 개발로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버클리대 교수의 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는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최태원(
사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K㈜는 2018년부터 바이오 벤처에 350억원을 웃도는 투자를 진행해왔다. △인공지능(AI) 뇌 회로를 분석하는 미국 바이오 벤처 ‘엘비스’ △인간 항체 유전자를 이식한 쥐를 통해 완전인간항체를 만드는 ‘형질전환마우스 플랫폼’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국의 ‘하버바이오메드’ △국내 최초로 AI 솔루션으로 발굴한 약물 2건의 효능을 인정받아 용도특허까지 출원한 ‘스탠다임’ 등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는 바이오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