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안보 보증수표, 훈련과 준비태세"…훈련 축소 우회 비판

제6회 한미동맹포험 초청 기조강연
하반기 연합훈련서 연합방위태세 점검 의지
"지역민 반발, 사격장 줄고 실사격 제한" 불만
"연합방위, 韓대장 주도…전작권 전환 진척"
  • 등록 2020-07-01 오후 2:49:35

    수정 2020-07-01 오후 2:56:0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1일 한반도 안정과 안보의 ‘보증수표’는 훈련과 준비태세라고 강조하면서 연합훈련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축소·조정됐고, 코로나19에 따른 연합훈련 연기와 지역민 반발로 인한 사격훈련 등의 제한으로 연합방위태세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제6회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코로나19 때문에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연기할 수밖에 없어서 (대신)지휘관 간부 훈련을 했지만 연 2회 실시하는 전구급 훈련 효과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면서 “전구급 훈련은 연합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훈련 취소로 인해 하반기 훈련을 못한 만큼, 한국측이 요구하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평가가 아닌 연합방위태세에 중점을 둔 연합훈련을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는 기갑, 보병, 포병, 헬기, 근접항공 등의 전력이 포함된 제병협동 실전적인 실사격 훈련을 실시해야만 한다”면서 “항공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훈련장 사용이 제한될때 훈련을 하기 위해 우리 전력을 한반도 외에서 훈련을 하도록 보내고 있는데, 이는 유사시 대응할 전력이 줄어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최근에 폐쇄된 사격장, 민간 시위로 불충분한 사격장 사용 등으로 우리 준비태세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제병협동훈련을 막는 준비태세를 소모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연합훈련에 따른 도전 과제와 일반 국민들의 고충을 잘 이해 하지만, 양국의 적극적인 리더십과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원으로 오늘 당장 대민 방어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모든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압박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6회 한미동맹포럼’에서 정경두 국방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 “미국은 궁극적으로 (미래)연합사와 연합방위를 한국군 대장이 이끄는 동맹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데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작년 한 해에만 그 이전 3년간 진행했던 것보다 전작권 전환에 더 많은 진척이 있었다”면서 “(전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려면 아직 할 일이 있는데, 한국 측에서 전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연합방위태세도 그 과정에서 강해졌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미국이 독일에서 9500명의 미군을 철수한다는 방침인데, 한국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된다’는 질문에 “그런 의혹 자체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임무와 한국 방어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는 “북한 미사일 위협이 진화하고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있는 모든 자산(사드, 패트리엇, 이지스함 등) 을 통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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