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앞으로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면 0.2%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투기를 막고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TC차이나, 후오비닷컷, OK코인 등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이날 정오부터 비트코인 거래 한 건당 0.2%씩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세 거래소는 “시장 조작과 극단적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은 전자화폐 유통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3대 거래소가 전세계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해왔다. 하지만 최근 자본유출이 심화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각종 외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내국인의 해외 송금을 제한하고 있으며 연간 환전 상한도 5만달러(한화 약 5900만원)로 제한하고 있다. 올초부터는 외환 거래에 대한 서류심사 절차를 한층 강화했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통제권 밖에 있는 비트코인 시장으로 수요가 몰렸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 1월1일까지 단 24시간 동안 중국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500만비트코인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80억위안(한화 약 6조4900억원)에 달한다.
전날 1비트코인은 92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1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19%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30% 급등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