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교권이 확립이 돼야 학생 인권도 보장된다. 그러한 차원에서 교권 확립은 결국 학생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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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교육 현장의 교사들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지난해 가슴 아픈 사건도 있었고 학폭 문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이 같이 말했다.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매년 개최되는 교육계의 가장 큰 신년 행사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의 교원·교육 관련 단체·기관 대표 등 교육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의 발전을 기원하고 새해 덕담과 소망을 나누는 자리다. 대통령의 교육계 신년교례회 참석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행사는 여난실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 및 180여명의 현장 교원과 교육 관련 단체·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헌신과 열정으로 교단을 지키고 있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했다. 특히 3대에 걸쳐 가족 아홉 명이 교사인 이은선 흥덕중 교장, 지체장애학생들과 창업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실어주고 있는 이승오 청주혜화학교 교사를 직접 소개하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을 만나보면 우리 교육에 대한 관심들이 정말 크고 우리와 교육 분야 협력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육 현장에서는 교권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해 ‘교권 보호 5법’을 개정했고,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폭 조사를 전문가에게 맡기도록 제도를 개선해 ‘SPO(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확대했다”며 “교사들의 목소리에 계속 귀기울이며 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사회 발전 속도에 맞춰서 교육 혁신의 속도도 높여야 한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하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무궁무진하게 길러줄 수 있도록 우리가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디지털 활용 능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교사들은 마음 편히 가르치고, 학생들은 행복하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바꿔나가는 데 저와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