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大 선정 '1000억 잭팟' 터진 대학 “학생충원 숨통”

교육부 글로컬대학 선정 결과…대학 간 희비 교차
선정 대학들 ‘반색’…“생존할 지방대 공인받은 것”
학령인구 감소에도 “신입생 유치에 호재” 기대감
본지정 탈락 대학들 “전략 보완 후 재도전할 것”
  • 등록 2023-11-13 오후 5:09:10

    수정 2023-11-13 오후 7:20:52

[이데일리 신하영·김윤정 기자] 정부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는 글로컬 대학 선정 결과에 대학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선정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향후 신입생 충원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반색했다. 반면 예비 지정 후 본 지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내년에는 꼭 선정되도록 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13일 차정인 부산대 총장(가운데)이 글로컬 대학 선정 직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대)
교육부는 13일 △강원대·강릉원주대(강원) △경상국립대(경남) △부산대·부산교대(부산) △순천대(전남) △안동대·경북도립대(경북) △울산대(울산) △전북대(전북) △충북대·한국교통대(충북) △포항공대(경북) △한림대(강원) 등 총 10곳(14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했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방소멸을 막고 지방·대학 동반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집중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정부가 대학 1곳당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한다.

사업 선정 대학들은 반색하고 있다. 박종배 순천대 기획팀장은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한 사업에서 선정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역에서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역인재가 전남에 정주하도록 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순천대는 단과대학 체제를 폐지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스마트팜스쿨 △애니메이션스쿨 △코스모스(우주항공·첨단소재)스쿨로 학제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실행계획서를 통해 제시한 전략대로 특화 분야에 맞춰 모집 단위를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166곳에 달하는 지방대 중 2026년까지 3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교육계는 글로컬대학 선정 지방대의 경우 ‘향후 생존할 대학’으로 정부 공인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런 점이 신입생 유치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박 팀장은 “글로컬대학이란 브랜드를 얻었으니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강릉원주대 관계자도 “글로컬대학 선정은 향후 생존 가능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강원대와의 통합을 추진, 2026년까지 통합 대학을 출범시키는 생존·발전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선정 결과 발표 후 공식 입장을 통해 “울산시와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하고 대대적 학사주조개편에 대학 구성원들이 공감해 준 결과”라며 “울산의 공동체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도 “부산·울산·경남 경제권이 대한민국 제2의 성장축이 되도록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예비 지정 후 본지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순천향대·연세대 미래캠·인제대·전남대·한동대)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교육부가 예비 지정 후 탈락 대학에는 내년도 예비 지정 평가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선정되도록 하겠다”며 전의를 보였다.

방청록 한동대 기획처장은 “글로컬대학 공모부터 예비 지정 후 실행계획서 제출까지, 전체 과정을 되돌아보고 보완할 생각”이라며 “내년도 사업에 다시 도전하겠다”라고 했다.

전남대 관계자도 “아무래도 학과 간 벽 허물기, 무전공 입학, 모집단위 광역화 등 혁신성에서 우리 대학의 실행계획서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좀 더 실행계획을 보완해 꼭 선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에도 지방대 가운데 1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김우승 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1월 중 내년도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4월 예비지정을 거쳐 7월 본지정을 마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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