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시흥 수돗물 이물질 공개 “수도관·가스켓과 유사”

LH, 은계센트럴타운 필터 이물질 검사
35개 이물질 중 6개 성분만 2년 만에 공개
6개 이물질 상수도관·가스켓 성분과 유사
나머지 29개 이물질 원인파악 안돼 비공개
  • 등록 2023-05-25 오후 5:16:38

    수정 2023-05-25 오후 5:16:38

(자료 = LH 경기남부지역본부 제공)
(자료 = LH 경기남부지역본부 제공)
[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의 수돗물 이물질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뒤늦게 일부 이물질 성분을 공개했다.

25일 LH 경기남부지역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 2021년 5월 수돗물 이물질 민원이 제기된 은계지구 센트럴타운 아파트에서 수거한 필터 8개에서 35개 이물질을 검출해 주성분(원소)을 파악했다.

이 중 4개 이물질은 은계지구 상수도관 내부코팅재(폴리에틸렌 에폭시·플라스틱 재질)와 비슷한 성분이었고 2개는 센트럴타운 지하에 설치된 열교환기 가스켓(고무패킹)과 유사했다.

상수도관 내부코팅재의 성분 평균 비율은 탄소 56.5%, 산소 33.3%, 염소 2.1%, 철 1.3%, 티타늄 0.8%, 알루미늄 0.8% 등으로 나타났다. 필터에서 나온 4개 이물질도 이와 유사한 성분 비율로 조사됐다. 열교환기 가스켓의 성분 비율은 탄소 94.7%, 산소 5.3%였고 필터에서 채취한 2개 이물질의 비율도 이와 비슷했다.

LH는 필터에서 나온 나머지 29개 이물질도 성분 검사를 했지만 내부코팅제, 가스켓과는 성분 비율이 확연히 달랐고 해당 물질의 발생 원인을 추정할 수 없어 성분·비율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6개 이물질의 성분 공개는 LH가 검사한지 2년 만에 이뤄졌다.

LH는 잠정적으로 은계지구 상수도관 내부코팅재와 아파트 열교환기 가스켓에서 탈락한 플라스틱, 고무 등의 이물질이 수돗물에 섞여 가정집에 공급된 것으로 추정했다. 시흥시도 같은 입장이다.

먹는 물에 플라스틱, 고무 성분이 섞여 있는 것에 은계지구 주민은 불안해하는 반면 시흥시는 찬물 수질검사에서 ‘적합’으로 나와 마셔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은계지구 일부 주민은 “뜨거운 물에서 이물질이 더 많이 나온다”며 “뜨거운 물에 대한 수질검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LH는 은계지구 13개 단지 가운데 수질오염이 심해 보이는 우미린더퍼스트 등 4개 단지에 대해 최근 상수도관 정밀여과장치(필터) 설치를 완료했다. 애초 설치 대상에 함께 포함했던 센트럴타운은 LH와 시공업체의 소송 때문에 설치 시점이 감정평가(수돗물 검사 등) 이후로 미뤄졌다. 하지만 주민들이 반발하자 LH는 다음 달까지 센트럴타운 상수도관에 정밀여과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8개 단지에 대해서는 9월까지 설치를 추진한다.

LH측은 “센트럴타운 외에 필터 성분 검사를 한 아파트단지는 없었다”며 “주민 민원이 제기된 이후 상수도관 청소 등 여러 조치를 했기 때문에 지금은 수질 상태가 좋아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시흥시의 찬물 수질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왔고 정밀여과장치가 설치된 아파트는 더 좋아질 것이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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