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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 참여한 라이더유니온 조합원 약 150~200명은 △배달라이더 자격제 시행 △배달라이더 생활임금 보장 △알고리즘 협상권 보장 등 3대 요구안을 정부에 촉구했다.
구교현 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노동자 사고가 산재 사고 1위”라며 면허와 보험이 있는 라이더 자격증과 대행사 등록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위원장은 “(배달노동자가) 하루에 한 명꼴로 숨지는 위험을 바꾸려면 라이더 자격증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노동 개혁안에서 배달노동자의 권리는 언급조차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주최 측은 조합원 투표 결과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수 유니온 사무국장은 “전날 자정까지 진행된 쟁의 찬반 투표의 결과 조합원의 96.6%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야당 지도부는 집회에 동참하며 배달노동자들의 주장을 지지했다.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는 “코로나를 타고 급성장한 배달업계는 인공지능(AI) 뒤에 숨어 노동권을 부정하고 라이더를 일회용품처럼 취급해왔다”며 “3대 요구안이 배달노동자들의 권리와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국회 앞에 모인 오토바이 100대는 오후 3시 30분부터 5대씩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이동했다. 이번 행진은 경찰이 지난 4일 공공안전을 위협한다며 라이더의 오토바이 이용을 제한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법원이 지난 9일 “오토바이는 유니온 지부를 상징할 수 있는 표현물”이라며 오토바이 이용을 허용해 예정대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