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면 '딱딱' 소리가 나거나 아픈 '턱관절장애'

심하면 안면부종·두통·이명·어지럼증도 나타나 … 신경기능저, 근육뭉침 보이면 리젠요법 효과적
  • 등록 2022-04-13 오후 3:59:56

    수정 2022-04-13 오후 3:59:5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9세 여성 이모 씨는 1년 전 음식을 먹을 때 혀가 잘 씹히고 입을 많이 벌리면 딱딱 소리가 나고 교근(이를 악물었을 때 볼쪽에 튀어나오는 근육) 통증이 생겼다. 입을 열고 닫는 데는 이상이 없으나 전체적으로 입안이 당기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점차 얼굴과 혓바닥의 화끈거림이 심했다. 밥 먹기가 힘들어져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고 핼쑥해졌다. 목이 당기고 아파서 자다가 깰 때가 많고, 침이 잘 안 나오는 구강건조증 증세도 생겨났다.

이 씨는 집 근처 치과를 찾아 턱관절내장증 교근신경차단술과 침샘비대증 완화를 위한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얼굴 부종이 심해져 고주파 초음파치료도 받았다. 그러나 현저한 호전이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턱관절 위턱과 아래턱의 주변 근육 및 인대가 관절을 지지하고, 관절 사이에는 디스크가 있어 뼈와 뼈 사이 쿠션작용을 하게 한다. 이 때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해 통증이 나타나는 게 턱관절장애다.

경증이면 딱딱 소리가 나는 관절 잡음, 음식을 씹거나 하품할 경우 양쪽 귀 앞의 아래턱뼈와 저작근육의 통증 정도가 나타난다. 하지만 심할 경우 턱관절의 강직이 일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음식물의 섭취가 어려워진다. 턱관절과 턱근육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얼굴 주위 근육이 뻐근하고, 신경이 연결된 어깨 및 목이 자주 결리며, 두통·어지럼증·이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턱관절장애가 나타나면 주로 치과에서 부정교합을 바로잡기 위해 교정치료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 질환은 대부분 평소 잘못된 씹는 습관이나 수면자세 등이 원인이므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치유가 어렵고, 오랜 습관의 누적에 의해 발병하므로 단번에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심한 턱관절장애로 신경차단술, 보톡스주입술, 초음파치료 등을 받지만 호전 정도가 미흡해 찾아오는 경우가 꽤 많다”며 “턱관절장애와 함께 두통, 어지럼증, 이명까지 동시에 나타나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에는 호아타리젠요법이라는 최신 전기자극요법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턱관절장애가 오래 가면 턱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신경, 디스크의 세포 기능이 바닥 상태가 된다”며 “세포의 전기에너지 준위(음전하 수준)이 떨어지면 통증이 증폭되고 중추 및 말초신경으로 파급돼 신경계질환까지 나타나므로 음전하를 충전시키는 리젠요법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리젠요법은 기존 전기자극물리치료인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TENS)가 100∼150㎃의 동(動)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흘려보내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3000V의 고전압으로 쏴주는 방식이다. 더 깊은 부위까지 전류가 흘러들어가고 음전하 충전 효율이 높다.

심 원장은 “심한 턱관절장애라 하더라도 보통 5회 정도 리젠요법을 받으면 턱관절통증이 상당히 개선되고 관절 인접 근육이 부드러워지며 두통, 부종, 어지럼증 등 병발 증상도 완화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임상 경험을 소개했다.

턱관절장애는 관절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 때문에 일어난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버릇, 앞니로 손톱 등을 물어뜯는 행위, 이를 꽉 물거나 이를 갈면서 자는 잠버릇, 입을 너무 크게 벌리는 행동, 옆으로 자는 수면자세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교통사고나 상해로 인한 부정교합 외에 우울감, 신경과민, 불안증, 스트레스, 피로 등 정서적인 문제도 발병을 부추긴다.

따라서 오징어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삼가고, 입을 크게 벌리지 않으며, 카페인·소금·알코올 등도 절제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스트레칭 등을 자주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권장된다.

심 원장은 “리젠요법은 신경기능 저하나 근육 뭉침(Taut band 형성)으로 저작 기능의 균형이 깨진 턱관절장애에 더욱 효과적”이라며 “수차례 시행하면 처음에는 턱관절 전후 부위 및 측두근, 저작근에 높았던 통전통의 세기가 점차 약화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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