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일부 공식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람 장관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비판했다.
25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행사에서 마스크를 벗기로 한 결정은 대중에게 자신의 감정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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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장관의 이같은 결정에 보건 전문가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염병 권위자 위안 궈융 홍콩대 교수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서 “전문가들과 지도자들이 마스크 착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 교수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홍콩인들이 마스크를 2개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람 장관은 “홍콩 국민은 지도자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며 “내 감정을 대중이 잘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면 표정이 가려져 대중이 내 감정을 느낄 수 없다”라며 “마스크 미착용은 개인적인 행동이 아니다. 지도자로서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최근 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대화할 때 마스크를 벗은 것은 마스크 착용이 불편해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난 22~23일 홍콩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1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홍콩 정부는 전날(24일)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공무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