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40대 남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인을 살해한 피의자 A씨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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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검은 10일 강도살인과 방실침입, 재물은닉,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41)씨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 전 직장동료인 피해자의 사무실에 칩입해 미리 준비한 흉기들로 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금품을 갈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피해자를 찾은 그는 피해자의 주식을 매도한 후 컴퓨터를 훔쳐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이튿날 대리기사를 불러 피해자의 차량을 대구로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의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북 경산시의 한 창고 정화조에 유기했다.
범행 과정에서 A씨는 혈흔 등 흔적을 지우기 위해, 현장을 청소하고, 벽면 시트지를 도배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해당 오피스텔에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경산에서 A씨를 검거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 체포나 증거 확보 등 철저한 수사를 위해 경찰과 긴밀히 협조했다”며 “송치 후에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강도살인을 준비했다는 점을 규명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족에게 범죄피해구조금과 장례비 지급, 심리상담 등 피해자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