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Arete String Quartet)이 ‘제72회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을 차지했다.
|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사진=목프로덕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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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호문화재단과 소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드보르작홀에서 열린 ‘제72회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 부문 우승과 5개 부문 특별상을 모두 차지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현악사중주 부문을 우승한 것은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 처음이다. 이들은 1위 수상 외에도 심사위원상, 프라하 도시상 등 현악사중주 부문에 주어지는 5개 특별상을 모두 수상했다. 체코인 자격으로 수상할 수 있는 특별상 부문 하나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을 수상한 셈이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의 이번 수상은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6년 만에 열린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이룬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16년 전 당시 우승자는 현재 세계 최정상의 현악사중주단 중 하나이 파벨하스 콰르텟이며, 2위는 현재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이 이전에 몸 담았던 지겐 콰르텟이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3), 김동휘(25), 비올리스트 장윤선(25), 첼리스트 박성현(27)으로 구성돼 2019년 9월 창단한 현악사중주단이다. 같은 해 금호아트홀 영체임버콘서트 오디션에서 만장일치로 합격했고, 이듬해 9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을, 국내에서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을 사사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1·2차 예선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결선 무대는 체코 드보르작홀에서 무관중으로 중계됐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관객이 아닌 카메라 앞에서 콩쿠르가 진행되는 것이 집중력이나 몰입도면에서 훨씬 어려웠던 과정이었지만, 현악사중주단으로서 길을 열어준 스승 김재영에게 이 수상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라파엘 쿠벨릭과 체코필 멤버들이 1946년 설립한 음악 콩쿠르다. 역대 수상자로는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 등이 있다. 한국인 연주자로는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2015년 1위를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