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매주 오르네…규제무용론 확산

12월 셋째주 매매가 0.29% 상승, 전세가 0.30% 상승
  • 등록 2020-12-24 오후 5:07:00

    수정 2020-12-24 오후 5:07: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0.29%로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주간단위로 3주연속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도 이번주 0.05% 뛰면서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올해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 주(0.0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올해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 주(0.0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이데일리 DB]
서울도 5개월만에 최대 상승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12월 셋째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격은 0.29% 상승, 전세가격은 0.30% 올랐다. 이번 조사기간은 15∼21일이며, 지난 17일 발표된 규제지역 지정 등의 효과는 일부만 반영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수도권(0.20%→0.22%)과 서울(0.04%→0.05%)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0.38%→0.37%)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울산(0.62%), 부산(0.61%), 대구(0.43%), 충남(0.42%), 경남(0.37%), 대전(0.36%),순이다.

서울 집값은 강남 3구가 견인했다. 송파구가 0.10%로 지난주(0.04%→0.08%)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초구(0.06%→0.09%)와 강남구(0.05%→0.08%)가 그 뒤를 이었다. 강남 3구의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모두 5개월 만에 최고였다.

송파구는 가락ㆍ잠실ㆍ방이동 등의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와 위례신도시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는 방배ㆍ서초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압구정동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집값이 올랐다.

서울보다 지방과 수도권에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불안심리 등 원인이 다양하다. 정부가 공공전세,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공급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에선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은 “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며 규제지역의 경우 규제지정 이후 관망세 보이며 상승폭이 축소, 매수세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2020년 12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무의미한 규제…신고가 속출

정부의 각종 규제가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정보에 따르면 송파구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전용면적 178.33㎡가 지난달 41억원(12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16일 151.01㎡가 33억원(7층)에 신고가로 매매됐다. 이틀 뒤인 18일에는 134.49㎡가 31억원(9층)에 신고가로 계약서를 쓰는 등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준공 40년을 앞둔 방배동 신동아 139.74㎡가 5월 17억8000만원(2층) 이후 6개월 넘게 거래가 없다가 지난 14일 24억5000만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6억7000만원이 올랐다. 강남구에서도 압구정동 신현대11차 183.41㎡가 지난 15일 49억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10월 46억4000만원(13층)보다 2억60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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