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반등 지연에 화웨이 이슈까지…글로벌 반도체株↓

D램가격 하락세 지속…화웨이 제재 수급불안까지
삼성전자 비롯 글로벌 반도체株 주가 동시에 꺾여
증권가 "반도체 업황 반등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
  • 등록 2019-06-18 오후 5:11:56

    수정 2019-06-18 오후 5:11:5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반도체 업황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미국 브로드컴,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주가 역시 모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둔화 지속에 화웨이 이슈까지 겹쳐 반도체株↓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오른 4만 4350원에 장을 마쳤다. 상승세로 이날 장을 마치긴 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후 좀처럼 4만 5000원선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7% 내린 6만 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4월 중순 주가가 8만 2000원대를 기록한 이후 우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여파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수급 악화 우려까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하며 3달러 선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3달러 선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6일 화웨이의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향 제품의 출하가 올 하반기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반도체 업황이 악영향을 받겠다고 분석했다. 올해 10~12월 D램 예상평균가격을 애초보다 10%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글로벌 증권가 “반도체 업황 내년에나 반등 가능”

반도체 불황의 여파는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실적 전망치를 애초 예상보다 20억 달러 낮춰잡은 225억 달러로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꺾이고 있다. 미국 인텔 퀄컴 등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61% 떨어진 데 이어 17일도 0.64%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18일 일본의 반도체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의 주가도 전날 대비 1.02% 떨어졌고 같은 날 반도체 테스트 장비 공급업체 아드반테스트도 전날 대비 0.24%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글로벌 증권가의 전망도 밝지 않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메모리 3사의 최대 고객중 하나여서 단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마이크론이 화웨이향 제품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 마이크론이 기존 화웨이향 물량의 판로를 찾기 위해 경쟁사에 저가 납품할 가능성이 커 메모리 수급 악화에 추가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수급 개선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일본의 한 증권사가 도쿄일렉트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했다.

일본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종의 실적 반등이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 역시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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