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차는 여전히 잘팔린다. 지난 7월 차종별 판매량 1위부터 5위까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BMW·벤츠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자리를 복귀한 아우디폴크스바겐이 바로 메웠다. 지난달 수입차 1위는 단연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다. 경쟁모델 5시리즈보다 300대 가량 더 많은 2231대를 기록하며 라이벌 구도에서 우위를 점했다. 올해 최다 판매량도 문제 없어 보인다. 3위는 폴크스바겐 티구안, 4위는 아우디 A6가 차지했다. 각각 1391대, 1116대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건 5위에 오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다. 대당 평균 가격 1억 3천만원에 달하는 S클래스는지난달 846대가 팔리며 6월보다 10% 판매량이 올랐다. S클래스는 지난 6월부터 국산 제네시스 EQ900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벤츠 E클래스는 올 1월과 3월 미국시장보다 많이 팔리기도 했다. 각국의 자동차 1년치 판매량은 미국이 1700만대, 우리나라가 170만대 정도. 다윗이 골리앗을 넘어뜨린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큰 차를 좋아하고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회적 지위로 차량을 구입하는 행태도 한 몫 한다. 겉으론 아닌척, 욕하는 척 해도 할인만 실시하면 득달 같이 달려든다. 40% 할인했던 아우디 A3는 사전예약을 실시한 25일 당일 3050대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오프라인 대리점은 차량을 구입할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그렇게 욕을 먹었던 브랜드가 맞나 싶다. 최근 폴크스바겐 또한 새로 들여올 파사트 TSI에 대한 할인 판매를 예고했다. 사전 예약일은 8월 10일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가 오히려 영업사원에게 웃돈을 주고 미리 예약을 부탁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브랜드의 강세, 언제까지 이어질 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