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꿔보자'..인프라 투자 재시동 거는 중국

신공항·철도 건설 등에 대규모 투자 결정..일대일로 본격화 움직임
‘중국판 뉴딜’, 경기 전환 모멘텀 될까
  • 등록 2016-01-12 오후 4:28:08

    수정 2016-01-12 오후 4:28:08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연초부터 지표 부진과 증시 폭락 등으로 경착륙 우려를 높이고 있는 중국이 ‘중국판 뉴딜’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아우르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재시동을 걸며 경기 진작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중국 항공산업 감독 기구인 중국민항총국(CAAC)은 올해 공항건설 등 민항 인프라 구축에 770억위안(약 13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국민항총국은 베이징, 청두, 칭다오, 샤먼, 다롄 등 주요도시 신공항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 민항총국은 또 11개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52개 업그레이드·확장 프로젝트가 올해 안에 추진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재 중국 최대 민항 인프라 프로젝트인 베이징의 제2 국제공항 건설이 포함됐다. 이 공항은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철도 인프라 구축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도 투자액은 약 146조원으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부터 2020년까지 715조원의 투자금이 철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중국철도공사는 보고 있다.

이 밖에 중국 내 인프라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올해에도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1조2000억위안의 채권을 팔아 중국 지방정부의 인프라 사업에 쓰이는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 승인을 받은 중국보험기금, 차이나 실크로드펀드 등 중국 인프라 관련 펀드들도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규모를 투입해 본격 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중국 인프라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일대일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의 시작과 함께 본격 가동된다는 점에서 경기 전환의 모멘텀이 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충칭 궈위안항을 방문해 장강 상류 항운센터 건설과 철도-도로-수로 연계운송 시스템 등을 시찰했다. 시 주석이 새해 첫 지방시찰지로 충칭을 택한 것은 올해 일대일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서부와 인근 동남아, 서남아, 중앙아 등지를 연결해 거대한 경제벨트로 묶는 구상이다. 충칭은 일대일로 사업의 서부 거점으로 신장을 거쳐 유럽까지 운행하는 국제철도 출발지이기도 하다.

일대일로는 ‘21세기판 실크로드’라 불리며 시 주석이 제시한 새 국가 발전전략이다.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규모 인프라를 건설하고 이 인프라를 상호 연계하고 이때 AIIB가 사실상 일대일로 전략에서 재원조달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AIIB 역시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운영에 돌입한다. 창립 행사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57개 AIIB 창립회원국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다.

롱궈창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중국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인프라 건설이 경제 발전의 큰 잠재력이 됐다”며 “중국기업들도 일대일로 프레임 속에서 좋은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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