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이 다가오면서 방송과 영화 등 대중문화계를 필두로 우리 사회가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희생자 애도 분위기 속에서 그간 결방되던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영을 재개했고, 극장가에도 관객들이 몰리면서 붐비기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공연계도 참사의 아픔을 예술로 위로하기 위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는 잊지 말되, 일상으로 돌아가 문화와 여가를 통해 정서적인 우울을 극복하고 피해자와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TV에서는 그동안 방영을 중단하거나, 특집 방송으로 대체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을 재개했다. 추락했던 시청률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극장가 또한 5월 둘째주 들어서면서 관객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지난 9~11일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은 약 180만명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첫 주말이었던 4월 18~20일엔 10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공연 취소가 이어졌던 공연계도 차츰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국립극단을 비롯해 국립예술단체들은 예정된 공연들의 막을 올리고 있으며 클래식 공연과 뮤지컬 공연 등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창호 알파브레인연구소 대표(사회심리학 박사)는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 전의 일상으로 돌아와 이성적인 사고로 유가족을 돕고 사고 재발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슬퍼하더라도 그 슬픔에 일상이 침몰되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고 보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한국상담협회 부회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은 국민들이 우울감과 불안감,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스트레스에 대한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