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을 떠나 서대문을로 향하는 등 윤석열 정부 장관급 인사가 속속 국민의힘 ‘험지’로 뛰어들고 있다.
박진 의원은 20일 입장문에서 “지난 주말 당으로부터 서울 격전지인 서대문을 지역구에 출마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번 22대 총선 서대문을 지역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고자 한다”며 당 요청에 대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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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국민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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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서울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총선 승리와 서울 수복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며 “힘들고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서대문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지역구를 재배치해오면서 박진 의원도 전략적 재배치 대상으로 거론됐다. 전날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박 의원을 직접 만난 사실을 전하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어제(19일) 서대문을에서 싸워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재배치 지역구를 공식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에 (당으로부터) 제안 받았고 당과 소통해 내린 결정”이라며 “서울 수복을 위해 중진 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까지 지역구를 서대문을로 옮기면서 윤석열 정부 장관을 지낸 인사 상당수가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이른바 ‘험지’ 지역구에 출마하게 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됐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단수공천을 받아 경기 수원병 탈환에 나선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을 지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당과의 소통을 거쳐 서울 영등포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남 천안을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중·성동을에 각각 공천을 신청해 당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 그대로 단수추천을 확정했지만 직전 21대 총선에서도 불과 890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는 등 쉽지만은 않은 지역구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