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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언론을 인용해 중국 해군이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비해 자국 화물선에 대한 호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칭다오에 본사를 두고 싱가포르에 선사를 등록한 ‘시레전드’(海杰航運)의 화물선 5척에 대해 1월부터 보안 호위 조치를 제공하고 있다.
VOA는 “대부분의 선사가 아프리카로 우회하며 배송 비용과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난 반면, 시레전드는 여전히 홍해를 통한 화물 운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여전히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몇 안되는 선사 중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나 중동 지역에서의 분쟁과 관련해선 공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중국은 중동 갈등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왕 위원이 설리번 보좌관과 만났을 때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예멘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국 선박을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중국에도 홍해 항로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 상무부는 2021년 컨테이너선 사고로 수에즈 운하 이용이 6일 동안 통제됐을 때 유럽에 대한 상품 수출의 60%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예멘과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끼고 마주한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미국에 협조할 수 있는 환경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 기지에 주둔하는 중국 해군은 2009년부터 아덴만의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자국 상선을 보호해 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그동안 수에즈에서의 위기와 관련해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미국의 요구에 따라)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며 “중동의 위기가 중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