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정상회의 공동성명 나왔지만…'우크라이나 전쟁'은 빠져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견으로 성명 못내
  • 등록 2023-09-07 오후 9:58:40

    수정 2023-09-07 오후 9:58:40

[자카르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공동성명이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정상 간 공동 합의문이 가까스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EAS에 참석해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이를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결의가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우리가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었다.

지난해 EAS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각국 정상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성명을 내지 못했다. 이번엔 가까스로 전문 8개항과 본문 32개항의 성명이 발표됐지만,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은 내용에서 빠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포함해 △남중국해 문제 △미얀마 군사쿠데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차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법적으로 기존 국제 규범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점이라는 건 회원국들 간 의견에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다만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어떤 시간, 계획에 따라 각자 역할을 할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나라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한 나라,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한 나라 등 달랐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6·25 전쟁 당시 북한 공산세력 침략을 받아 백척간두 위기에 놓였을 때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려와서 주권을 지킬 수 있었고 그 토대 위에 현재의 평화와 번영을 이뤘다”면서 “지금의 우크라이나 문제는 곧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 차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10여개국이 북한 핵의 심각성, 탄도미사일 개발의 불법성 등에 공동 대처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 추진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그만큼 지지하고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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