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하려 했다는 투자 카페 운영자…처벌 가능성은

대한방직 등 5개 종목 하한가…주가조작 의혹 제기
배후 지목 운영자 "주주행동주의 활동으로 지분모아" 해명
법조계 "통정매매, 사전 모의 등이 관건"
이복현 "오래전부터 챙겨왔다…빠르게 결과 낼 것"
  • 등록 2023-06-15 오후 6:34:04

    수정 2023-06-15 오후 7:23:4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온라인 주식 정보 카페 운영자가 이번 사태에 대해 주주 ‘행동주의’ 활동의 일환이었다며 주가조작 행위를 부인한 가운데 시세조종 혐의 저촉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5개 종목 무더기 ‘下’…“주주 행동주의였을 뿐” 해명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동일금속(109860), 대한방직(001070), 방림(003610) 등 5개 종목은 일제히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수년간 꾸준히 오르다가 비슷한 시간대에 매도 물량이 출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하한가 사태의 배후로 네이버 주식 투자카페를 운영하던 강모(52)씨가 지목됐다. 5개 종목은 강씨가 투자자들에게 추천한 종목들이다. 특히 강씨는 과거에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처벌을 받는 이력이 부각되면서 또다시 주가 조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강씨는 이날 오전 주가조작이 아닌 주주 행동주의 활동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주주 가치를 훼손한 기업들의 경영권을 소액 주주들이 확보하면서 주주 가치를 높이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한방직과 동일산업 등에서 경영권 확보를 앞둔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취지다.

주가가 하한가로 고꾸라진 이유에 대해서도 강씨는 “어제 하락은 SG사태 이후 소형주에 대한 무차별적 대출제한과 만기연장조차 해주지 않는 증권사들의 만행에 의해 촉발됐다”며 “그로 인해 보유하고 싶어도 팔 수밖에 없게 된 분들의 물량이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제 두 딸을 비롯해 큰누나, 작은 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일반적 주가조작 사건과 비슷…‘사전 모의’가 관건”

강씨가 주주 행동을 표방하면서 일정한 수익을 얻지 않고, 무료로 해당 종목을 추천했거나, 거래 참여자들과 일종의 협의가 없었다면 시세조종 혐의가 저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주 행동주의로 지분을 모은다 하더라도 시장가격에 매수한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고가 매수를 한 것을 짚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 행동주의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 요건만 채우면 된다”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가가 아닌 높은 가격에 매수하면서 주가를 오르게 한 배경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향후 시세조종 혐의 저촉과 처벌 가능성에 대해 거래 정지됐던 종목과 거래 내역 간 상관성을 살펴보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역임했던 박광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주식을 사들일 때 통정매매 등으로 시세를 인위적으로 움직였거나 물량 소진을 할 때 사전에 협의하는 식의 의사소통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법조계 인사는 “주주 행동주의라고 표방했지만, 일반적인 주가 조작과 비슷한 양태”라며 “시세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에 대해서 의구심이 남아 있지만, 거래 정지된 5개 종목과 거래내역 간 상관관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강씨 등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주가조작 의혹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 회의에서 “해당 종목과 해당 사안은 꽤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라며 “사안을 파악하고 있어서 신속하게 거래 정지를 할 수 있었고, 수사와 조사 진행 중인 만큼 빠르게 국민께 결과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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